"홀연히"(Suddenly)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 꿈만 같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 속에서 우리들이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캐나다는 괜찮을 것이라고 낙관했는데, 지금은 한국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 모든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방법, 우리의 계산을 뛰어 넘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면서 나가야 합니다.
사도행전을 읽다 보면 하나님의 역사를 묘사하는데 자주 등장하는 한가지 부사가 있습니다. 바로 ‘홀연히’(suddenly)입니다. 오순절 다락방에 성령께서 임하실 때에 ‘홀연히’ 임하셨습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사도 바울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실 때에도 ‘홀연히’ 나타나셨습니다. 또한 베드로 사도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도 ‘홀연히’ 나타나시어 쇠사슬을 풀어 주시고 옥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인간이 하는 일들은 인과 관계 속에서 점진적으로(gradually)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인간의 인과관계를 뛰어 넘어서 갑자기(suddenly)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에 홀연히 나타나는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갑자기 사람이 변화될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병이 낫기도 합니다. 상황이 순식간에 바뀌기도 합니다. 전염병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 가운데 홀연히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하시면 계속해서 간절히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사도행전 12:7)
2020년 4월 5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