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이도 살 수 있는 법을 알려 드릴께요”
어느 미국인이 프랑스 수도원에 가서 한 달을 보내기 위해서 찾아갔습니다. 이 수도원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봉쇄 수도원이었습니다. 수도원에 도착하자 수도사가 나와서 미국인을 방으로 안내하고 이런 저런 생활 지침을
줍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계시는 동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이야기 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그것 없이도 살 수 있는 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코로나를 통과하면서 우리는 무엇 없이도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건물 없이 사는 법, 약속 없이 사는 법, 대면 없이 만나는 법, 친구 없이 사는 법…
예전에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교회 건물, 주차장, 찬양대, 찬양팀, 예배후 친교, 이런 것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것 없이도, 우리는 지난 5개월 동안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의 신앙 생활이 하나님 자신 보다 눈에 보이는 외적인 것들에 너무 많은 초점을 두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고 사는 경험을 하게 하심으로 우리들을 하나님 당신께 더 가까이 하시려고 하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것은 다 없어도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사람으로 우리를 빚어가시기 위한 계획이 아니신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가 당하는 모든 고난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코로나라는 고난에도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계획이 무너진 자리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세워 가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이 모든 일을 가지고 우리를 어이없는 곳에다 데려다
놓으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반드시 뜻하신 자리에 우리를 데려다 놓으실 것입니다. 오늘도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 한 분 만을 오롯이 바라 보며 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0년 7월 26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