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에게서 배우다”
저는 7월16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30여명의 성도님들과 줌(ZOOM)을 통해서 리프레임(reframe) 강좌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강좌는 크리스천들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재구성(reframe)해서 일상과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전하고,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주 저녁에는 미국 워싱턴DC에 사는 크리스틴(Christine Lee Buchholz)을 강사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토론토의 작은 모임에 미국에 있는 분을 강사로 초청하는 것,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9월 29일에 시작될 송병현 교수, 임우민 교수(두 분은 부부이며, 토론토 출신 1.5세입니다.)의 온라인 특강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신학 대학에서 가르치시는 저명한 교수님의 강의를 토론토에서 저녁마다 듣는 것,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크리스틴은 한인 이민 2세입니다. 하바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좋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미국, 인도, 하이티의 가난한 여성, 어린이들을 돕는 비영리단체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이런 경험들이 다리가 되어서 지금은 미국 국무부에서 전 세계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이슈를 다루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 달려가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이른 것이 아니라, 신앙인으로서 진지하게 하나님께 물으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살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입니다. 저는 크리스틴을 보면서 성경의 다니엘을 보고, 에스더를 보고, 느헤미야를 봅니다. 믿음을 지키면서 세상 나라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한국 교회가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그 속에서 죽어가는 영혼들의 외침들이 들립니다. 기성세대들이 무너트리고 있는 한국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아닐까요? 이제 한국의 이상한 사람들에게 배우기 보다 순수하고, 정의롭고, 진짜 신앙적인 2세들에게 배워야 할 때가 아닐까요? 지금은 후손을 가르칠 때가 아니라 후손에게서 배워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후배에게서 참신한 감각, 앞서가는 기술, 최신 트렌드를 오히려 배우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자녀에게, 후손에게 배우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늘 성도님들을 응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6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