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종영 목사님께서 지난 화요일 오후,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향년 93세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이 목사님은 해군 군종감, 서울 경복교회 담임, 연세 대학교 교목을 역임하시고, 은퇴 후 캐나다로 이민 오셨는데, 1994년 9월부터 1995년 12월까지 우리 교회의 설교 목사로 섬기셨고, 그 후에도 촌장 사역 등,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교회를 섬겨 오셨습니다. 이 목사님을 추모하며 목사님의 설교집 “갈망의 노래”에서 그가 외친 글들 몇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설교는 말보다 그의 삶과 인격으로 지난 15년 동안 깊이 있게 우리 모두에게 전해졌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인간은 희망이라는 공기를 마시고 숨 쉬어야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역경과 고난 중에 있다 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으면 그 사람은 소생할 수 있고 다시 살 수 있습니다.”
“약자는 오늘에 있어서 지배를 받는 대다수의 피지배층이요, 강자란 권력을 가지고 지배하는 극소수의 지배층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교회가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강자의 편인 지배층에 속하여 여기에 평안히 안주하려는 무사 안일주의를 꿈꾸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우리의 피곤한 육신의 피로를 풀기 위한 안식처도 아니며, 생존 경쟁에서 지친 자들에게 위안을 베푸는 생의 도피처도 아닙니다. 더 나아가 친구를 만나 즐길 수 있는 사교장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어두운 심령을 깨우쳐 주고, 불안과 위기를 감지 못하는 굳은 심령을 녹이게 하며, 잠자는 심령을 각성시켜 자기의 심령 상태가 얼마나 가련하고 위험한가를 깨달아 절박한 부르짖음을 발하게 하는 장소가 되어져야 합니다. ‘야훼여, 당신께서 사람의 죄를 살피신다면,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
“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우수한 작품으로 만드느냐, 그렇지 않으면 형편없는 졸작으로 만드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그 생을 만드는 것입니다.”
“설교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설교학자 ‘에반스’는 “방탕한 한 예술가가 훌륭한 예술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도덕적으로 타락한 한 문학가가 만인이 찬탄할 만한 문학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라도 설교자는 결코 그럴 수가 없다”라고 하면서 ‘설교자의 인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설교는 설교자의 전 인격을 여과한 진리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후 2018년 7 월 15일
한석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