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어
오늘은 5월 첫째 주일입니다. 온타리오주에
선포된 비상사태가 3월, 4월을 지나서
5월까지 왔습니다. 그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시느냐고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을 줄 믿습니다. 조금 더 힘내시고 조금 더 버티시기를 바랍니다. 요즈음 저는
두려운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교인들의 사정을 잘 모르고 있지 않는 지가 두렵습니다. 나름대로 교우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담임목사로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서 교우들의 사정을 더 잘 알고 거기에 맞게 기도하고 섬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또 하나 두려운
것은 선교사님들의 이메일, 카톡을 열어 보기가 두렵습니다. 우리 캐나다도
어렵지만, 아프리카, 동남아시나, 중남미의 상황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어렵다는 표현 보다는 처참합니다. 우리 교회가
나름대로 도우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모든 선교사들에게 흡족한 도움을 주지 못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한 선교사님은
이 번달 선교 편지에 이렇게 쓰셨습니다.
“현지 교회 성도들이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우리 집은 오늘은 한끼 밖에 없어’,
‘우리 집은 어제부터 먹을
것이 없어’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들을 때마다 선교사로써 어떻게 해야 할 지 참 힘이
듭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들 때라 외부에 후원을 요청하기도 참 어려워서 기도만
부탁 드릴 뿐입니다.”
지금은 봉사 단체나 선교사님들이 후원 요청하기가 힘든 시점입니다. 그러나 도리어
교회들은 더 적극적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는 교우들과 지역 사회와 선교지를 도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도리어 하나님의 선한 일을 감당하는 바울처럼,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어려운
시기에 ‘도리어의 정신’으로 주님의 선한 일을 더
감당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특별히 이번 주일부터 시작되는 “교우들, 지역사회, 선교지, 이웃 교회를
긴급 지원 하기 위한 사랑의 헌금, 사랑의 물품 모으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빌립보서1:12)
2020년 5월 3일 담임목사 고영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