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5일(화)에 열린 한카 동 노회에서 저의 은퇴 계획이 안건으로 다루어졌습니다. 노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저의 계획을 주님의 뜻으로 분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후임 담임 목사 청빙 절차를 위해, 갈릴리 교회의 임수택 목사님을 임시 당회장으로 임명해 주셨습니다. 후임 담임 목사 청빙을 위한 첫 당회 모임은 1월 27일 입니다. 이 당회에서 청빙 위원회가 위촉되겠고, 청빙 방법 등이 논의되겠으며, 그 결정에 따라 청빙 절차가 진행되겠습니다. 모든 일이 주님 뜻 안에서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 저의 은퇴 계획을 만류하시며 꾸짖는 분도 있고, 은퇴 후 저의 거취에 대해 묻는 분들이 있어서 여기 몇 자 적습니다. 저는 33세에 본 한인 교회의 영어권 담당 목사로 부임하여 5년간 목회했고, 신학교로 돌아가 1년여 공부를 하는 중 다시 본한인교회의 부르심을 받아, 약관 39세에 담임 목사로 돌아와 섬긴 지 24년 차가 됩니다. 가정 외에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본한인교회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 한인 교회에 대한 저의 사랑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애착증에 걸려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임 목사직에서 물러난다는 생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내려놓으려고 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 본한인교회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인공 지능과 사물 인터넷 등이 주도할 제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코앞에 둔 이 시점에, 구시대에 속한 제가 교회의 키(rudder)를 잡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속히 젊고 유능한 목사님이 와서 새 시대를 준비하고 열어가는 것이 우리 교회의 지속적 변화와 성장을 위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에 그냥 몇 년 더 편안하게 목회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교회의 미래를 생각할 때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금 떠나려고 하는 것이 부족한 종을 사랑해 주시고 신뢰해 주신 본한인교회의 모든 성도님들에 대한 저의 사랑이며 예의이고 충정인 것을 이해해 주시고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3. 은퇴 후 제가 어떤 사역들을 하며 살게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은퇴 후 기도 기간을 갖고 심각하게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도님들에게 약속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본한인교회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성도 한 분 한 분을 위해 남은 여생 평생 기도드리며 살겠습니다.
주후 2019년 1월 20일
한석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