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목장에서
"목사님. 감사합니다."
제가 한석현 목사님을 처음 뵌 것은 1996년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토론토대학 신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한 목사님은 박사과정을 밟고
계셨습니다. 그 때에 같이 영성 신학을 공부하고 계셨던 오방식 목사님(장로회 신학대학교 영성 신학교수)의 소개로 한 목사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
오 목사님이 한 목사님을 저에게 소개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 목사님은 겉과 속이 똑같으신 분입니다.” 그러면서
오 목사님은 ‘integrity’라는 영어 단어를 쓰셨습니다. 너무도 인상적인 소개라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만약 지금 누군가가
저에게 한 목사님을 소개하라면 저는 오 목사님의 그 때 소개를 그대로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4년 동안 목사님께서는 한결같으셨습니다. 목회적으로도
목사님께서는 지난 24년 동안 한결같이 목양의 일념으로 양떼를
돌보셨고, 하나님의 말씀을 참되게 선포하셨고, 본한인교회를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세우시는데 헌신하셨습니다. 오늘 은퇴하시는 목사님을 생각하면서 저는 이 성경 구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너 하나님의 사람아!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 (딤전 6:11-12)
그리고 제가 한선애 목사님을 처음 만나 뵌 것은 1997년이었습니다. 그 때에 한선애 목사님은 이스트 제네럴
병원의 원목이셨고, 저는 임상 목회 프로그램(CPE)에 관심이 있어서 병원으로 목사님을 찾아가서 뵌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목사님과 쥬빌리 영성 연구소의 연구위원으로 동역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선애 목사님께서는 저를 만날 때마다 한결 같은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목사님, 자신을 먼저 돌보세요. 누구도 목사님을 돌봐주지 않습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쉴 줄 아셔야 합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저는 헨리 나우웬이 살아나와서 저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에게 한선애 목사님은 ‘여자 나우웬’이셨습니다.
한석현 목사님, 한선애 목사님, 지난 24년 동안 저의 좋은 영적 멘토가 되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지난 24년 동안 우리 본 한인교회를 좋은
믿음의 공동체로 세워주시어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 목사님, 축복합니다.
2019년 12월 29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