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있으면, 몸만 건강하면 다 될까?
돈과 건강, 삶이 후반전으로 갈수록 사람들은 이 두 가지에 더욱 집착한다. 오늘 우리의 온통 관심은 돈과 건강이다. 우리가 나누는 대부분의 정보가 돈 그리고 건강이다. 온라인상에서도 그렇고 오프라인 상에서도 그렇다. 정치가들도 언론인들도 각계각층의 지도자들도 입만
열면 하는 소리가 ‘경제가 문제다’이다.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을 우리는 거의
매일 듣고 산다.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캐나다도 그렇고 전 세계가 다 그렇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언제나 불경기라고 한다. 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입만 열면
‘돈타령’이다. 정말 경제가 문제인가? 돈만 잘 돌아가고, 잘 들어오면
문제가 해결될까? 그야말로 만사형통할까? 돈의 위력을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매일 매일 나 역시 돈의 위력을 절감하면서 산다. 돈을 모르는 순진한 바보는 아니다. 그러나 나는 돈이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바보도 아니다. 물론 돈은 나의 의식주를 해결해 준다. 그리고 편리함을 주고, 소비를 통해서
소멸되어 가는 생의 공허함을 일시적으로 풀어준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그 외에 생의
목적, 의미, 삶의 비전, 사랑의 관계, 마음의 깨끗함과 단순함으로 오는 깊은 평화…..이런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어떤 때는 돈 때문에 이런 것들을 빼앗기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의 몸은 거룩한 성전이기에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은 거룩한 성전 건축이다. 우리는 마음만 가지고 살 수 없다. 주님의 말씀처럼, 아무리 마음의 원함이 있어도 육신이 약하면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많다. 그래서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이 우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정상을 넘어서 우상으로 가고 있다. 일찍히 니체는 “신의 죽음 이후 인간은 건강을 여신으로 숭배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니체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다. 하나님을 잃어 버린 현대인들은 자기 몸을 신처럼 떠 받들고 살고 있다. 인류 역사상 건강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과 투자가 많았던 적이 있었든가? 건강,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몸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바로 이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돈과 건강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돈만 있으면, 몸만 건강하면 다 될 까? 생(生)은 갈수록 소멸되어 간다. 우리는 날마다 죽어가고 있다. 소멸되어 가는 생의 허전함과 공허함을 과연 돈과 건강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하나님이 빠지고, 신앙이 빠지고, 의미가 빠지고, 비전이 빠진 삶에서 우리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한다.
2020년 1월 26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