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그리스도”라는 시로 더 많이 알려진
김원식의 “엠마오로 가는 길에”라는 시 입니다.
부활 주일에 음미하기에는 다소 어두운 시
이지만 중요한 부활의 메세지가 그 안에 담겨
있어 함께 나눕니다.
- 엠마오로 가는 길에 -
다시는 나타나지 마십시오.
다시는 내 눈을 밝힐
떡을 구워 주지 마십시요.
그냥 고향에 돌아가서
새마을 사업이나 하게 두십시요.
다시는 당신의 전대(錢袋)를 넘보고
열침을 삼키지 말게 하십시요.
“가롯” 사람 “유다”선생의 차를 얻어 마시고
해장이 되는 지겨운 생활 속으로
다시는 유인하지 마십시요.
당신은 촛대를 들고 멀리 떠나시고
당신이 남긴 돈 주머니
그 말썽의 전대에
목을 매는
배덕자의 무리 속에
다시는 밀어넣지 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