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 침묵수련회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5박 6일 침묵수련회에 참석했다가 너무나 귀한 은혜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몇가지 일로 영혼이 지칠대로 지쳐 있었을 때 였는데 눈에 들어온 광고가 바로 5박 6일 침묵수련회의 광고였습니다. 광고문 중 무엇보다 내 마음을 끌었던 귀절이 수양회 기간 중 강의가 없을 뿐 아니라 식사할 때 조차 침묵하면서 식사하며, 수련회 기간 내내 오로지 주님 한 분만 바라보며 말씀과 기도로 각 개인이 주님과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는 귀절이었습니다. 아무 방해를 받지 않고 쉬고 재충전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그 수련회에 참석하였는데 그 수련회는 나에게 너무나 큰 은혜의 시간이었고 주님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얻게하는 귀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외적 침묵의 시간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로 하여금 내적 침묵을 맛보게 해 주었으며, 주님과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친밀감을 경험하게 해 주었고, 한 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고 항상 함께 하시는 주님을 깊이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6월 13일(월)부터 16일(목) 3박 4일에 걸쳐 침묵수련회가 열립니다. 이번 수련회는 쥬빌리 영성연구소에서 주관하며, 타 교인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아침 시간에는 주로 Centering Prayer를 통해 주님의 임재하심 속으로 들어가는 기도 시간을 갖게 되며, 저녁 시간에는 lectio divina를 통해 주님과 교제하게 됩니다. 기도의 도움을 얻기 위해 참가자들은 지도 목사님들과 매일 한 번, 즉 3회에 걸쳐 개인 영성 지도를 받습니다. 수련회 기간 중 예배시간도 있고 짧은 강의도 있지만 참석자들은 주로 침묵속에서 주님과 교제하게 됩니다.
수련회 장소는 Pickering에 위치한 Manresa 수양관 입니다. 예수회(Jesuits)에서 운영하는 수양관으로 침묵수양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내면의 침묵을 심화하기 위해 독방을 사용하므로 수양회비가 높은 것이 큰 흠입니다마는 질적으로 좋은 수양관이므로 심신이 쉼을 얻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특히 숲과 작은 시내를 끼고 예쁜 산책로가 나 있어 걸으며 기도하기에도 적합한 곳입니다. 기회와 형편이 허락하시는 대로 많이 참가하셔서 함께 은혜를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