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설교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설교를 들으시면서 동일한 의문을 가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여기 저의 생각을 함께 나눕니다.
(질문) 목사님, 지난 주일 설교 말씀 중에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시기도 전에 구원받을 자를 미리 아시고 정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인간에게 주신 자유 의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다면,
사실 자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나요? 반대로 자유 의지를 선물로 주신 것이
맞는다면, 예정이라는 것은 없거나 부분적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저의 이해)
1.
저는 하나님의 예정과 인간에게 주신 자유 의지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역사가 진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요한복음 1장 11-12절 말씀이 그 조화를 들어내 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즉, 하나님은 미리 다 아시고 모든 일을 결정하시고 이루시는 분이신데,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를 사용하여
이루신다고 하겠습니다. 존 칼빈 선생의 말을 빌린다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필연적인 것이면서, 자발적인 것’인 셈입니다. 하나님의 작정
안에서 필연적이며, 인간 차원에서는 자발적인 것입니다.
2.
구원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예정과 자유 의지는 관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관점, 즉 지금 우리가 몸담고 사는 3차원의 관점에서 보면 구원은 내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임으로
얻게 되고 두렵고 떨림으로 이루어 나가 완성됩니다. 그런데 그 동일한 사건을 하나님 나라의 시각,
즉 4차원적 관점에서 보면 내가 구세주를 영접하여 주님의 자녀가 되고,
변화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은 이미 예정된 일이며,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역사하셔야 누리게 되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3.
하나님 나라의 시각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에게 성령님께서 위로부터 주시는 지혜와 계시이므로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주후 2018년 8월 5일
한석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