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시인 김현승의 ‘부활절에’ 라는 시를 함께
음미하기 원합니다.
'부활절에'
당신의 핏자국에선
꽃이 피어 - 사랑이 피어
땅 끝에서 땅 끝에서
당신의 못자국은
우리에게 열매 맺게 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덤 밖
온 천하에 계십니다 - 두루 계십니다
당신은 당신의 손으로
로마를 정복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그 손의 피로
로마를 붙들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지금 유태인의 옛 수의를 벗고
모든
4월의 관에서 나오십니다.
모든 나라가
지금은 이것을 믿습니다.
증거로는 증거할 수 없는 곳에
모든 나라의 합창은 우렁차게 울려납니다.
해마다
3월과 4월 사이의
훈훈한 땅들은,
밀알 하나가 썩어서 다시 사는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파릇한 새 목숨의 순으로…
주후 2018년 4월 1일
한석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