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회와
비교해 볼 때 우리 교회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촌’ 모임에 쏟고 있습니다. 모임의 시간도 주일의 ‘황금 시간대’라고 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90여 명에 달하는 촌장님들이 이 시간에 묶여 있어 다른 사역,
예를 들면 주일 학교 교사 충원 등등에 막대한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촌 모임을 고수하며 희생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왜 우리 교회는 촌 모임을 통해 소그룹 운동을 고집해 왔는가? 3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소그룹 나눔이 우리의 삶을 주님과 말씀 중심으로
세우는데 결정적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통전적 차원의 교육과 변화는 ‘본(model)’을 필요로 합니다. 소그룹으로 모여 우리의
삶을 성찰해 보고, 우리들이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말씀을 살아내고 있는지 나누고 듣는 것은 영적 성장에 있어서
필수적인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촌에 소속됨으로
친밀한 영적 가족 공동체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친밀감은 소수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신뢰와 믿음 속에서 한참을 교제해야 얻을 수 있는 열매입니다. 우리 교회의 ‘촌’은
그런 성도의 참 교제를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촌 교제란, 하나님이
우리 집에 아이를 선물로 주셨을 때, 혹은 새 직장을 주셨을 때 함께 기뻐해 주는 모임입니다.
내가 모친상을 당했을 때, 혹은 임신 중 아이가 유산되었을 때 내 마음과 처지를
이해하고 위로해 주고 도움을 주는 교제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키우는 아픔과 기쁨,
부부 생활의 행복과 도전, 직장의 문제 등을 함께 나누며 격려하며 위로받는 곳입니다.
셋째, 함께 사역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이 보여주신 긍휼의 마음으로 교회 및 지역 사회를 섬기되, 특히 주님이 관심을 가졌던 가난한 분, 소외된 분, 힘이
없는 분을 섬기며,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전도의 일을 함께 도모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은 9월 첫째 주일부터
재개되는 2017~18 회기 년도에 내가 함께할 촌을 선택하는 날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7년 7월 30일
한석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