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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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내가 나를 업고 가는 길입니다 내가 나를 참아주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를 실망시킬 때에 나에게는 내가 가장 큰 절망이 될 때에 내가 나를 사랑함이 미워하는 것보다 어려울 때에 괜찮다 토닥이며 가는 길입니다 위로하며 화해하며 가는 길입니다 십자가는 밖에 서 있지 않고 십자가는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휘청이며 넘어지며 깨닫는 그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 내가 나를 만나는 길 입니다
(홍수희: 모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