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국회의 탄핵을 받았습니다. 비선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가의 기강과 질서를 어지럽혔을 뿐 아니라, 권력을 남용하여 측근들과 은밀한 가운데 비리를 행하는 등 나라의 수장으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탄핵은 지당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이며, 법의 집행자가 법을 어겼을 때 더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쉬운 것은, 탄핵을 받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게 행동했더라면 더 좋았을 터인데,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안타까운 것은 본인은 잘못한 것이 없고 사람을 잘못 둔 부덕의 결과라고만 주장하며 헌법 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그의 태도입니다. 많은 잘못이 이미 진행된 검찰 수사와 국회 청문회를 통해 들어 났는데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니 참 답답한 마음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저도 대통령을 아버지로 두었기에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를 흉탄에 보내드리고, 개인적으로절망의 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깨끗하고올바른 정치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과오와 총탄에 맞아 죽은 부모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며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를 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이렇게 어이없는 실패자의 말로를 걷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몇 주 전 설교를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죄의 미혹성과 권세 그리고 파괴력과 오염성은 정말 대단하다 아니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안에 꿈틀거리는 절제 되지 않은 욕심은 진정 우리의 인생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요!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공의의 법을 준수하는 준법자가 되기를, 탄핵 정국이라는 어려움에 처한 조국 대한민국을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인도해 주시기를,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이번 위기를 통해 교훈을 얻어 더 건강한 나라로 도약하게 하기를 여러분과 두 손 들고 축원합니다.
2016년 12월 11일
한석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