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를 읽어 나가며 유념해야 할 사항
1.성경 66권의 맨 앞의 책으로, 하나님이 펼치시는 역사의 서론 부분이다. 그러므로 결론인 요한 계시록의 마지막 부분을 생각해 보며 읽으면 좋겠다.
2.창세기는 끊임없는 하나님의 창조 역사를 묘사하고 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그 관리를 위해 자기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드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을 명하신다. 그 이후 창세기가 보여 주는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으로부터 축출하시는 사건, 가인에게 표를 주시는 사건, 홍수 심판, 바벨탑으로 인해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 민족을 흩으시는 사건 등은 끊임없는 하나님의 창조 역사의 회고이다. 이 창조 사역은 오늘날에도 계속된다.
3.창세기(성경)는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변호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현존을 너무나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4.창세기는 내용 면에서 보면, ‘믿음의 선조들의 이야기’라고 책 제목을 다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 같다. 천지 창조에 대한 기사는 1~3장에 국한되어 있고,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이야기가 12~ 50장까지 총 38장에 걸쳐 할애 되어있다
5.창세기를 포함하여 모세 오경의 저자는 모세라고 신/구약 성경은 밝힌다. 출애굽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어떤 민족인지, 하나님께서 왜 지금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고 계시는지, 그들에게 기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등을 알리기 위해 쓴 모세 오경의 첫 책이다
6.그렇다면 모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 쓴 것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창 5:1은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라는 말씀으로 시작한다. 모세가 이미 존재하던 ‘책’(두루마리)을 인용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민수기 21: 14의 ‘여호와의 전쟁기’도 모세가 사용한 책이라고 본다. 모세는 상당한 양의 자료들을 참조하여 자신의 책들을 집필해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앞에 ‘도서관’이 놓여 있었던 것이다.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하나님께서 직접 보여 주시거나 가르쳐 주셨을 것이다.
7.창세기에 “족보(톨레돗)”라는 단어가 11번 등장한다. 저자가 창세기를 여러 부분으로 나눌 때 표제로 사용하고 있다. (참조, 2:4, 5:1, 6:9, 10:1, 11:10, 11:27, 25:12, 25:19, 36:1, 36:9, 37:2) 왜 창세기는 족보에 관심을 쏟는 것일까?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세상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가를 보여 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존재성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사람의 가치와 자존감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마도 ‘우리는 누구에게/어디서 왔는가?’일 것이다. 창세기는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
8.창세기 1장은 아름다운 시적 음률로 쓰여진 서사시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선포하고 찬양한다
9.창세기 1장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천지를 창조하셨나 가 아니라‘왜’ 천지를 창조하셨나 이다.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이며, 아담과 하와를 통해 이루려고 하시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25일
한석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