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저는 논어(論語)라는 책을 참 좋아합니다. 여러 번 읽었습니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록입니다.
동서양의 고전은 대체로 이렇게 대화 형식으로 쓰여진 것을 봅니다. ‘성경’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 ‘파이돈’, ‘향연’같은 책은 소크라테스와 제자들의 대화입니다. 대화로 진리를 가르치는 형식이 지금은 낯설지만, 어쩌면 이것이 진리를 가르치는 정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논어를 펴면 제일 첫 장에 나오는 말,
논어 1장 1절,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에서 배울 학(學)자는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자는 인생을 배움의 여정이라고 봅니다.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것이 인생이라고 봅니다. 인간은 배우지 않으면 자기 부족을 모르게 되고, 그러면 지식이 아니라, 고집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고 봅니다. 배움이 멈추면 성장이 멈추고, 성장이 멈추면 인생이 멈추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공자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움의 대상도 스승만 아니라, 친구(三人行必有我師), 나이 어린 사람(不恥下問), 심지어 악인에게서도(善惡皆吾師)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배우는 것은 인생에서 큰 기쁨이다. 아니 가장 큰 기쁨이다.’ 이것이 논어의 사상입니다.
저는 인생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앙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신앙도 배움의 여정입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지 않으면 자기 경험, 자기 생각에 갇혀서 자기 고집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성장이 멈추면 신앙이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말씀 앞에 서야 하고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저는 지난 3달동안 매주 목요일 아침과 저녁 Reframe
강좌를 통해서 30여분의 성도님들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이 배우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사로서 저 자신에게도 많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번 주부터 송병현 교수님의 ‘참 선지자, 거짓 선지자’강의와 임우민 교수님의 ‘세대별 맞춤 여성 세미나’가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두 분은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들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10월 마지막 주부터는 우리 교회 안형준 목사님, 김창일 목사님, 송미영 목사님의 성경공부가 시작됩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 좋은 배움이 여러분 가운데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 모두를 계속되는 배움의 여정에 초대합니다.
2020년 9월 27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