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의 “두만강에서”라는 통일 기원의 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살아갈수록
우리의 이야기는
강이 되고
강은 흐를수록
말이 없네
오늘은
비를 맞고
가슴을 풀어헤친
겨레의 강
하나 되지 못한
우리의 아픔을
대신 울어주다
시퍼렇게 멍이 든
기다림의 강이여
언젠가는 모든 이와
손잡고 일어설
꿈과 희망을
굽이치는 물살로
노래하는 강
사랑하면서도
헤어져 사는 이들의
깊어 가는 한숨을
귀담아 듣다
자꾸만 목이 메는 강
오늘도
흐르는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는
그리움의 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