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기까지 제가 학교와 교회에서 만난 선생님의 숫자가 어림잡아 70여명이 됩니다. 내가 만난 선생님들 가운데 나에게 가장 영향을 준 선생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교회 중등부 2학년 교사였던 김영한 선생님이라고 답하게 됩니다. 지금은 한국교계의 존경받는 신학자로 대학에서 가르치고 계신데 그 당시 김영한 선생님은 대학생이었고,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철학도였습니다. 그 선생님에게 1년간 분반 공부를 통해 배운 것이 무엇인지 사실 기억나는 것은 없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그 선생님은 키에르케고르, 야스퍼스, 사르트르 등 우리가 그 당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을 들먹이며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기 위해 강한 경상도 억양에 침을 튀겨가며 열심히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저는 캐나다에 이민와서 처음에 공학을 전공했지만 후에는 철학을 전공하게 되었는데, 영어도 되지 않는 내가 왜 그렇게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을까 생각해 보면 김영한 선생님의 영향으로 밖에 잘 설명이 않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목사님은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자기 아이들이 좋은 스승을 만나는 복을 내려 달라고 기도합니다. 특히 어릴 때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 복 중에 복이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사의 날입니다. 지난 1년동안 영아부에서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자녀들을 진리의 말씀과 사랑으로 양육해 주신 60여 주일학교 및 한국학교 선생님들을 축복하기 원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먼 훗날 자기들의 삶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선생님을 생각할 때 이 분들의 이름이 거명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분들의 사랑과 격려와 관심 때문에 자녀들이 용기와 비젼을 얻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분들의 가르침으로 인해 자녀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멋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주후 2011 년 5 월 15 일
수고하시는 모든 교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석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