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가 5월 1일(주일) 오후 5시에 저희 교회를 방문하여 증언합니다. 길원옥 할머니는 5남매 중 4녀로 평양에서 살다가 13세에 일본 위안부로 끌려가 만주에서 갖은 고통을 당했던 분입니다. 초경도 하지 않은 꽃 같은 나이에 매일 20명에 달하는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되어 몸과 마음에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받았습니다. 해방이 되어 한국에 돌아 왔지만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숨어지내며 울분의 세월을 살아왔는데, 지금은 같은 경험을 한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매 수요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촛불 시위를 통해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길원옥 할머니(88세)가 토론토를 방문하는 이유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영화로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Apology’(사과)라는 작품인데 캐나다 영화 협의회가 지원하고 한국계 캐나다인 Anita Kim 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일본이 제2차 세계 대전 중 10만 명이 넘는 한국,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의 어린 소녀들을 유괴하여 성노예로 삼았던 끔찍한 범행을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이 행사는 ALPHA (Association
for Learning and Preserving the History of WWII in Asia)
CANADA가 주최하며, 저희 교회가 협찬하여 열립니다. 알파 캐나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동남아에서 벌인 만행을 캐나다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가르치게 하는데 많은 수고를 한 단체입니다. 이 증언대회에 오시면 영화 ‘Apology’의 단축본을 감상하시게 되며, 길원옥 할머니의 증언과 윤미향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 대표의 보고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위안부는 돈을 벌기 위해 자원한 사람들이었다.” “ 위안부는 일본 군인보다 돈을 더 받았다.” 는 등 너무나도 무책임한 행태를 일삼아 왔던 일본 정부가 지난해 가을에 태도를 조금 바꾸어 아베 총리로 하여금 사과의 뜻을 표현했지만, 위안부로 끌려가 치유될 수 없는 피멍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들의 마음을 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양새였습니다.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이 이제는 거의 다 세상을 떠나시고, 46분만 남아 계십니다. 일본이 속히 정신을 차리고 진심으로 할머니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2016년 4월 17일
한석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