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를 사랑하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약 보름 전에 닥친 엄청난 규모의 홍수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피해가 컸던 지역이 말라위의 남부지방이고 저희 사역지 역시 남부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분들이 걱정 어린 문의를 해 오셨습니다.
저희는 분명 남부지역에 있지만 그래도 해발 1000미터 정도의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숱한 인명피해와 마을 전체의 가옥이 침수되고
떠내려가는 등의 재난이 발생한 쉬레 (Shire) 강 유역이나 저지대와는 달리, 그다지 큰 피해는 입지 않았습니다.
물론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한 사람이 떠내려가 실종되는 사고는 있었지만 구운 벽돌이 아닌 흙으로만 지은 집들이 반파되거나
지붕이 날라가는 등의 우기철에는 빈번히 일어나는 사고만 있었을 뿐입니다. 다만 나라 전체의 전기사정이 몹시 안좋아져서
전기가 자주 나가는 바람에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장에 종사하는 모든 저희 직원과 재소자 및 교도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전기가 잠깐 들어 오는 시간에 공장을 풀가동하여 어떻게 해서라도 한끼도 어린이들이 빈컵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지금은 파종을 하고 수확을 기다리며 작년에 수확한 옥수수를 조금씩 꺼내 먹으며 겨우 연명을 하고 있는 춘궁기이기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동역하는 최문혁 장로님, 안희주 권사님, 이윤희 선교사님 모두 팔을 걷어 붙이고 주변의 어려운 가정들을 우선순위를 매겨 한 집씩 (몰래) 방문하면서
식량과 생필품을 배급하고 계십니다.
전기 사정 때문에 인터넷과 전화 연결이 끊길 때가 많아 곤란을 다소 겪지만 맡겨진 사역을 건강하게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늘 관심과 기도로 힘을 불어 넣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김용진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