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사람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타나셨을 때에 사람들은 대체로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도 처음에는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부활을 믿지 않았기에 이 두 사람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시자, 절망해서 자신들의 집으로 내려
갔습니다. 가는 길에 한 동행자가 나타나고, 그 동행자는 이들과 함께 걸으면서 성경을 가르쳐 주고, 그들의 집에 들어가서 식사를
함께 하게 됩니다. 식탁의 자리에서 떡을 뗄 때에 이 두 사람은 이 동행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슬픔과 절망에
너무 빠져 있어서 함께 동행하시는 주님을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데, 우리의 문제와 상황에 빠져서 주님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태양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인생의 먹구름이 낀 날에도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세상 끝날 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시는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예배하고 성경
보는 이유는 언제나 함께 하시는 주님을 알아차리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와 함께 걷고
함께 빵을 먹는 삶의 동행자(companion)이십니다. 여러분의 엠마오 길에서도 함께 하시는 주님을 알아차리시고, 주님과 동행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코로나 숲을 통과하면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주님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11월 8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