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견뎌야 합니다. 버텨야 합니다.
저는 이번
주 목요일에 사랑 마을의 촌장님들과 촌장 모임을 가졌습니다. 2021년도부터 새롭게 촌편성을 하면서 촌장으로 헌신해 주시는 촌장님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귀한 사역에 동참해 주시는 한 분 한 분을 뵈면서 깊은 감동과 감사를 느꼈습니다. 강의를 하기 전에 ZOOM에서 무작위로 세분씩 나누어서
소그룹을 가졌는데, 제가 들어간 소그룹은 한 분은 밤늦게 까지 식당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집사님, 한 분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밤
근무를 하시는 집사님이셨습니다. 일터에서 잠시 짬을 내어서 촌장 모임에 들어와 주신 두 분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일터에서 교회 모임에 참석하는
것,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온라인으로 교회 모임을 진행하기에
가능해졌습니다.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로나 시기에 식당 하시는 분들의 어려움,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교우들의
어려움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는 시니어 성도님들과 전화 통화를 많이 했는데, 시니어들은 시니어들대로 어려움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이 오면서 더욱 더 그러신 것 같습니다. 교회 주차장에서 만난 젊은 집사님은
아이들과 오랫동안에 집안에 있으면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코로나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네요. 무엇보다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연일 뉴스에 나오는 백신 개발 소식에 희망을 걸어 보지만, 아무리 백신이 빨리 나와도 올
겨울, 아니 내년 상반기까지는 코로나
속에서 우리는 살아야 할 듯합니다. ‘고난에 뜻이 있다.’ ‘우리는 결국 이길 것이다.’ 아무리 외쳐도 고난이 주는 불편함, 짜증남, 성가심 그리고 답답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견디어야죠. 그냥 버텨야죠. 견디고 버티는 사람이 결국 이깁니다.
신약 성경에서
극심한 고난, 연속되는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와 교회를 향해서 쓰여진 편지가 바로 공동 서신입니다. 대표적인 공동서신인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 전후서는 고난에 대해서
한 가지 공동의 처방을 내리는 데, 바로 그것은 인내입니다. 고난에 대해서 성도는 인내로 대응해야 하고, 대응 할 수 밖에 없다고 공동서신은
결론을 내립니다. 인내해야 기도도 나오고, 인내해야 하나님의 뜻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인내해야 영적 성장도 하게 됩니다. 좌우지간 견디어야 합니다. 버텨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참 많이 힘드시죠. 잘 견디시기를 바랍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무엇보다도
몸이 건강해야 합니다. 한 분도 아프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터널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조금 더 버팁시다. 조금 더 견딥시다.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 1:3-4)
2020년 11월 22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