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목장에서
‘내 사랑, 얼마나 자랐을까?’
벌써 11월 마지막 주일, 이 한 장의 달력을 떼어내면 달랑 한 장만 남네요. 한 해의 끝자락 자연스럽게
한 해를 돌아다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이신 하나님 앞에서 내 사랑이 얼마나 자랐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 때마다 답보 상태에 있는 내 사랑을 보면서 아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주에 평소 존경하는 어느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께서 하시는 말씀, ‘목회에서 제일 힘든 것은 건축도 아니고, 설교도 아니고, 교인을 사랑하는 것이야’ 절절히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11월 마지막 주일, 여러분 함께 김남조 시인의 '사랑 초서'중의 한편을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 우리의 사랑을 돌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사랑 초서(草書) 김남조(金南祚)
오늘은 사랑이 내 인격이다
아니, 모든 날에
사랑이 내 인격였다
사람을 버리느니
사람에게 버림받게 하소서
사람끼리 사랑할 때
내가 먼저
사랑하게 하소서
떫은 사랑일 땐
준 걸 자랑했으나
익은 사랑에선
눈멀어도 못다 갚을
송구할뿐이구나
사랑은
정직한 농사
이 세상 가장 깊은데 심어
가장 늦은 날에
싹을 보느니
2019년 11월 24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