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목장에서
상처와 은혜
제가 보기엔 상처와 은혜는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은혜가 많으면 상처를 덜 받습니다. 그러나 은혜가 마르면 상처를 더 받습니다. 결국 상처가 아무리 많아도 은혜가 많으면 얼마든지 상처를 극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사인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은혜가 충만하면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혜가 마르면 사소한 말에도 상처를 받습니다. 교인들의 작은 표정 하나에도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목회를 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상처에 집착하지 말고, 은혜에 더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이 살아가면서 상처를 안 받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우리는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 은혜의 총량을 늘려서 상처를 이기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교우들이여, 도처에 상처도 있지만 사방에 은혜도 있습니다. 마음을 열면 얼마든지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거창하고 특별한 데에만 있지 않습니다. 작고 사소한 일로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도해 보세요. 기도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눈 뜨고 살면서 받는 상처들, 그래서 우리는 눈을 부릅뜨게 하는 상처들, 때로는 눈을 잠시 감는 것만으로도 큰 은혜를 경험합니다. 미국에서 수 십 년을 목회한 어느 목사님이 그러시더라구오. “나한테 기도가 없었다면 벌써 정신병자가 되었을 꺼야.” 그렇습니다. 기도가 우리를 살립니다. 기도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거친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상처엔 기도만한 것이 없습니다. 은혜의 총량을 늘려서 상처를 극복하시는 여러분 모두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9년 11월 17일 고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