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누가복음 10:13)
이번 주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고 합니다. 성경에 보면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회개할 때 베옷을 입고 ‘티끌’ 혹은 ‘재’를 뒤집어쓰고 참회 하는 모습(욥기 42:6, 다니엘 9:3)이 나옵니다. ‘재의 수요일’은 바로 그 모습을 기초로 한 전통입니다. 감리교단, 영국 성공회, 천주교단에서는 교회의 공식 예배로 채택하여 시행하고 있고 장로 교단에서는 개 교회의 결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예식입니다.
‘재’는 보통 그 전 해에 성도들이 종려 주일에 사용한 종려 가지의 잎사귀를 태워서 만듭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 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치며 종려나무 가지를 손에 들고 주님의 왕권을 찬양했던 사람들이 며칠 후에 “그가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그가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예수님을 삶의 주인이라고 고백하면서 시시때때로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참회하는 의미에서 종려 가지 잎사귀로 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는 목회자가 예배 중에 성도들의 이마에 발라주며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창 3:19) 하신 말씀을 명심하십시오.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거룩한 삶을 사십시오”라고 권면합니다.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는 사순절에 우리들의 삶이 보다 부르심에 합당한 모습으로 회복되어 지기를 축원합니다.
2016년 2월 7일
한석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