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연방 의원과 일본계 연방 의원에게 부탁할 것인가?”
6년 전 한인 동포 사회를 대표하여 중국, 필리핀 커뮤니티와 함께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과 관련,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연대의 목표는 캐나다 연방의회에서 캐나다 정부가 일본 정부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동의안을 상정, 통과 시키는 것이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캐나다 정부가 70여 년 전 주로 한국에서 일어났던 과거사 때문에 일본 정부의 심기를 자극하는 일에 가담해 불편한 관계 속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캐나다 연방의원들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시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유럽에서의 나치 만행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는데, 아시아에서의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나 무지한 상태였다.
그나마 감사했던 것은 그 당시 NDP 당수로 있었던 고 Jack Layton의 아내인 중국계 Olivia Chow가 연방의원으로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다른 어떤 연방의원들 보다 위안부 사건에 대해 자기의 문제처럼 느끼며 도와 주었고, Olivia를 통해 소개 받게 된 Jason Kenny장관이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어 결국 동의안을 통과 시키게 되었던 것
이다.
그 일을 맡아 하면서 발견했던 것 중의 하나가 캐나다 연방 의원들이 아시아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아주 많이 하면서도 아시아 전반에 대해 상상외로 무지하다는 것이었고, 뼈져리게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한인으로써 연방 의회에서 우리 동포 사회와 민족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의원의 필요성 이었다.
캐나다 연방 정부와 의회는 국가의 헌법을 심의 결정하는 일 외에 이민, 세법, 외교, 무역통상, 복합 문화 등 우리 동포 사회와 민족에게 직결되는 결정을 수없이 많이 하는 곳이다. 이런 중차지한 곳에 우리 동포와 민족을 올바로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큰 손실이다. 소기업 중심의 동포 사회가 매년 민감하게 느끼는 세법도 그렇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캐나다와 한국의 FTA 협상 그리고 독도 문제, 동해 표기 문제를 비롯하여 북한 문제, 한반도 평화 통일 문제 등에 대해 누가 한인 동포 사회를 캐나다 정부에 대변하겠는가? 중국계 의원이나 일본계 의원이 하도록 하겠는가 아니면 영국계 의원에게 부탁하겠는가?
연방 의원 진출은 정말 힘겨운 싸움이라 섣불리 나설 수 없는 것인데, 조성용씨가 나서게 되어 참 감사하다. 오늘 방송을 들으니 다음 선거에서 자유당의 후보 Justin Trudeau가 현 Harper 수상보다 더 당선될 가능성이 높게 나온단다. 자유당이 지난 선거 때 보다 더 많은 의원을 배출할 전망이 높은 이번 선거에 꼭 조성용씨가 자유당 공천을 얻어 지역구에 출마했으면 좋겠다. 공천을 위해 North York에 사는 한인 동포들이 적극 나서 줘, 캐나다 이민 50 년의 숙원을 꼭 풀 수 있기를 소망한다.
주후 2014년 1월 19일
한석현 목사 (동포신문사들을 위해 쓴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