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머슴을 잘 부리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머슴을 쓸 때 나름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지게로 두 번 나눠져야 하는 나무를 한 번에 지려한다거나, 쉬었다 하라고 해도 걱정 말라는, 즉 과욕을 부리는 머슴은 쓰지 않았답니다.
몸을 아끼지 않는 머슴은 처음에는 좋을지 모르나 얼마가지 못하고 몸에 병이 생겨 일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 너무 친절하거나 사근사근한 머슴도 쓰지 않았답니다. 이것저것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급료를 올려달라든가 더 높은 직임을 바라고 있거나 등 다른 꿍꿍이 속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가 선택하여 쓴 사람들은 그저 한결같은 사람 즉 묵묵하게 맡긴 소임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사람이었답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런 사람을 잘 선택하여 썼기 때문이었답니다.
첫인상이 좋아서 쉽게 호감이 가다가 끝이 안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첫인상이 빨리 다가오지는 않지만 한결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늘 변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잔재미는 없어도 진국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내세우는 것은 없어도 일을 맡겨보면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자기를 알아달라고 적극적으로 광고를 않하니 쉽게 알려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늘은 우리교회가 설립된지 45년이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리며, 몸 된 교회를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묵묵하고 성실하게 이 교회를 지키시고 세워오신 성도님 한 분 한분에게 머리숙여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같은 진국이 있기에 오늘 우리 교회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