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수도 베를린시에는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중심으로 유대인 처형 장소, 유대인 박해 장소, 유대인 저술 문서 소각 장소, 유대 회당 방화 장소 등 과거 나치 시절 어두운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념관이 10곳이나 있습니다. 이 곳을 안내하는 새까만 색깔의 안내판에는 '우리(독일인들)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경악의 장소'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이웃나라들에게 어떤 일을 자행했는지 피해 국민들은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는지 등을 전시물들로 하여금 증언하게하여, 전후 세대에 산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초, 중고등학생의 교과서에 독일 민족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그대로 기록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독일정부는 이것으로도 모자라 2005년 5월에 국회의사당, 총리관저를 비롯한 주요 대사관저와 금융기관들이 위치한 베를린의 중심가 땅 1만9000㎡(약 5760평)에 유대인 추모공원을 추가 건설하였습니다. 베를린 유대인 학살 추모협회의 슈테판 만네스 회장은 "과거사 극복을 위한 노력은 독일인의 자아 정립과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독일의 과거사 반성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합니다.
똑같은 범죄를 아시아에서 범한 일본의 태도는 독일과 비교하면 참으로 너무나 반대입니다.
일본 그 어느 곳에도 자기들이 범한 만행을 고발하는 기념관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패전을 선언한 8월 15일을 ‘종전 기념일’로 미화하고 있습니다. 이날이 되면 일본 전범들이 묻여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정치인들의 ‘성지순례’로 변하고 있습니다. 초 중고등생 교과서에서 조차 태평양 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을 영웅시하는 풍조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매체들은 전범들을 미화하기에 급급하고, 과거 저질렀던 악행에 대해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으며 증거를 가져오라며 생떼를 부리고 있습니다. 성노예(위안부)는 물론 조작되었다는 망언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오는 12 월 14 일 오타와 일본 대사관 앞 시위는 이런 일본 정부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입니다. 이번 시위는 ‘위안부’ 여성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시위 1000회를 기념하여 여러나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집니다. ‘History repeats itself’ 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성하지 않은 역사는 더더욱이 반복이 됩니다. 이번 시위가 일본으로 하여금 자기들의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